제55장
서설요는 대표이사실을 나와 한숨을 돌렸다. 그리고 서둘러 핸드폰을 챙겨 화장실로 가 전화를 걸었다.
“여보세, 여……”
“누구세요?”
서설요가 막 남편을 부르려던 찰나, 전화기 너머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. 불쾌함이 가득한 말투로 그녀를 추궁했다.
“그쪽은 누군데요? 이건 고명재 씨 핸드폰인데, 왜 그쪽이 받아요?”
서설요는 자신이 잘못 걸었나 싶어 황급히 핸드폰을 귀에서 떼어 확인했다. 번호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의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.
여자는 말했다. “전 이 핸드폰 주인 여자친구인데요.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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